지난 7월, 아주 충격적인 ‘아이티 대통령 암살’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무장 괴한 17명에 의해 한 나라의 수장이 죽는 말도 안 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어떻게 한 나라의 대통령이 고작 17명의 괴한에게 죽을 수가 있는가...
국가라는 거대 조직이라는 기본 틀 조차 갖추지 못하는 나라였던 건가...
17명 대부분이 다른 나라 출신의 용병들이라 누군가, 거대 조직의 사주로
아이티 조브 넬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체포된 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이 대통령 경호를 목적으로 채용된 용병들이라는 증언,
실제 대통령을 암살한 무리들은 따로 있다는 증언 등이 나오면서
아이티 대통령 암살의 진실과 배후 세력은 점점 더 미궁 속에 빠지고 있다.
당연히 대통령 암살 이후 무정부 상태의 아이티는 권력 다툼이 심해지고 있다.
약 한 달 후인 8월 14일에는 2010년 아이티 대지진보다 더 큰 대규모의 지진이 아이티를 강타했다.
이번 강진은 2010년 리히터 규모 7.0을 기록한 아이티 대지진의 피해가 채 복구되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현재는 지진 발생의 초기인 만큼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티 현지 시간 22일 기준 사망자수 2207명, 실종자 344명, 부상자 1만 2268명,
이재민 약 60만 명 이상이 발생했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아이티 현지시간 16일 밤과 17일 오전 사이 열대성 폭풍 그레이스로
일부 지역엔 홍수가 발생했고, 그로 인해 지진 구조작업도 잠시 중단됐다.
규모 7.2의 강진으로 쑥대밭이 된 아이티를 수마까지 할퀴고 지나간 것이다.
대통령이 암살되어 무정부 상태인 나라에 역대급 자연재해가 잇달아 발생한 것이다.
1800년대 프랑스로부터 독립하였지만 그 이후 약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근대화 배상금’ 명목으로 프랑스에게 삥(9천만 프랑, 현 시세 약 1천억 원) 뜯겼고,
오랜 기간 동안 미국, 영국 등 외세의 간섭을 받았으며 그 사이 주 산업이었던 농업이 몰락하여 경제는 피폐해졌다.
오직 정권의 달콤한 맛을 원하는, 자기 뱃속만 채우는 인간들의 끝이 없는 욕심 때문에
긴 군사 독재, 쿠데타, 문민 독재 정권 세습 등의 과정을 거쳐 현재는 카리브해 최빈국으로 전락했다.
지금 아이티 상태도 과거의 아이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이티 대부분 국민들의 삶은 완벽하게 파괴되어 가고 있는 중인데
유력 정치인들은 이 혼란한 틈을 타서 어떻게 하면 한 자리할까 그런 궁리뿐일 것이다.
아이티 국민들은 아마 국가가 우리를 버렸다고 생각할 것이다.
대지진과 폭풍으로 인한 홍수 피해 복구, 전 세계 구호 요구나 절망에 빠진 국민들 위로 보다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세계 최강국 미국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끝을 모르는 혼돈으로 빠지고 있는 아이티의 앞날이 기대보다는 우려가 되는 이유다.
2021.08.12 - [코로나19 이야기] - 코로나(COVID-19)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매우 간단한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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