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고 난 후 그 사람을 지배하는 생각이나 가치관, 사회에 대한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나이 30이 넘어 40 정도 되는 사람과 얘기하다 보면 벽에 대고 얘기하는구나, 와 답답하다 라고
느꼈던 경험은 다들 적어도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요새 그런 사람을 아재, 꼰대라고 부른다.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로 그런 꼰대, 아재들은 어느 시대에나 항상 존재했었다.
머리가 커지고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 머릿속이 말랑말랑 해지기가 쉽지 않다.
그럼 그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이나 인식, 가치관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그건 아마도 사람이 태어나고, 나라는 자아를 인지하고, 머리가 커져가는 유년 시절이 절대적일 것이다.
보통의 가정에서, 보통의 경제적인 삶과 혜택을 누리고, 평탄한 유년 시절을 살았던 사람과
매일 부부 싸움을 하는 가정에서, 찢어지게 가난한 환경에서, 힘든 유년 시절을 보낸 사람의
성격이나 가치관, 생각, 사회에 대한 인식 등은 다를 수밖에 없다.
찢어지는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 졸업 후에 상급 학교 진학하지 못하고 6년간 공장일을 했던 아이.
보통의 아이와는 다르게 유년 시절 학생이 아닌 고된 노동자의 삶을 살았던 그 아이는
일찌감치 철이 들고 애어른이 되어 힘이 없다는 것이 무엇인지 몸으로 체득하게 된다.
6년 간 공장의 노동자로서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갔지만 정신 하나는 그 누구보다 올곧았다.
2번의 검정고시로 서울 소재의 법대를 장학금을 받고 입학하여 그 힘들다는
사법 고시에 붙고 유년시절 겪었던 것이 밑거름이 되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변호사가 된다.
이것은 인간 승리, 자수성가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바로 인간 이재명이 살아온 파란만장한 인생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그 힘들던 유년시절을 절망하고, 좌절하고, 원망할 텐데
인간 이재명은 엄청난 의지와 노력으로 기적과 같은 인간 승리를 이뤄낸다.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공장 노동자에서 검정고시를 통한 법학 대학교 입학, 사법 고시 패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변호사까지 그리고 시장을 넘어 지금은 한 나라의 대통령까지 바라보는...
정말 말도 안 되는 끝판왕 중의 끝판왕 레벨의 그런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하지만 유년시절 극도로 불우한 환경을 살아온 것을 생각하면 그때 만들어졌을
인간 이재명의 생각이나 가치관, 사회에 대한 인식 등은 보통의 사람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아직도 몸에 남아 있는 공장에서 일하다가 다친 팔을 보면 그 당시 끔찍했던 기억이 절로 떠오를 것이다.
보통의 사람보다는 좀 더 치우치고, 좀 더 극단적인 가치관이 마음 깊은 바닥 한쪽 구석에
자리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이는데, 그런 부분은 쉽사리 변하기 힘든 점을 감안하면
조직의 리더나 유력 정치인으로서 심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과거 성남시장 시절이나 현재 경기도 지사직을 수행할 때도 특유의 '사이다 행정'으로
'강한 추진력'이라는 호평과 '독불장군식 일방적'이라는 비판을 동시에 받는 것도 그런 면에서 이해가 된다.
이렇게 우려되는 인간 이재명의 그런 극단적인 성향은 쉽사리 바뀌지 않으리라 본다.
환호하는 세력도 있을 것이고, 비판하고 실망하는 세력도 있을 것이다. 극과 극의 반응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비호감이고 걱정되긴 하지만 현재의 대한민국이 흘러가는 것을 보면
51대 49로 한 번쯤은 필요하고, 긁어볼 만한 지도자가 아니겠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2021.08.30 - [정치 이야기] - 사진으로 보는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후보 이재명의 외모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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