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푹푹 찌는 여름이 왔다.
역대급으로 짧은 장마 이후에는 보란 듯이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8월 7일 입추, 8월 10일 말복 이후로는 위풍당당한 폭염의 기세가 꺾이고 있다.
창 밖 매미 소리가 들릴 때부터 여덟 살 아들은 시간만 나면 매미, 잠자리 잡으러 가자고 한다.
‘올해도 어김 없이 그 시기가 돌아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그냥 에어컨이 켜놓고 시원하게 집에서 놀자‘ 라는 말로 씨알도 안 먹히는 아들을 설득시키곤 한다.
장마 기간에는 ‘이 장마가 끝나야 매미를 잡는거야’ 라고 말했지만 유난히 짧게 끝나버린 장마가 한편으로는 원망스럽다.
그 짧은 장마가 끝났으니 잠자리채, 채집통을 들고 집을 나선다.
여름 날씨는 도통 적응이 안된다. 습하고 덥고 진이 다 빠질 정도다. 항상 새롭다. ㅜㅜ
맴맴~ 맴맴~ 매미 소리가 나는 나무의 여기 저기를 살피면 매미 몇 마리 볼 수 있다.
와우~ 근데 한 나무에 네 마리가 한꺼번에 있네. 대박~ 초초 대박~이런 광경은 처음이다.
저 네 마리 매미 모두 잡는 건 불가능할테고 한 마리 잡을 때 나머지는 다 도망가겠지?라는 생각으로
조심조심 한 마리 잡기에만 집중해본다.
다른 나무에서 매미 몇 마리를 더 잡아서 집으로 돌아온다.
집 거실에 있는 해피 트리에 조심히 옮겨주면 얌전하게 붙어 있다.
작년엔 해피 트리에 붙여 놓은 매미가 울기도 했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우는 매미는 없었다.
해가 떨어질 때 즈음 베란다 방충망 외면에 매미를 붙여 놓는다.
등산하듯 방충망을 오르락내리락하다 조만간 다 날아간다. 안녕~ 잘 살아~
날씨가 좀 더 선선해지면 이젠 잠자리 차례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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