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올해 수확하신 마늘을 주셨다.
검색해보니 예상한 대로
'햇마늘'이라는 표현이 쓰인다.
대충 햇마늘 한 접은 넘어 보이고
일단 주신 마늘을 베란다에 펴서 말렸다.
3~4일 말린 후 박스에 넣어두고
조만간 저 마늘을 까야겠다고 맘먹었다.
저번 주 토요일 와이프는 오래간만에
약속이 잡혀서 오전부터 외출을 했다.
아들과 나는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마늘 껍질을 까자고 내가 제안을 했고
아들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저 많은 햇마늘을 까 본 적이 없어
누나에게 전화를 했다.
"마늘을 일단 쪼갠 다음에
물에 3~4시간 불려서
마늘 껍질을 까면 잘 까져~"
누님의 지시대로 마늘을 쪼개기 시작했다.
물론 아들도 조금 한 손으로 같이 시작했다.
출발은 아주 경쾌하다~ 순조롭다~
아주 가끔 썩은 마늘도 나오고...
냄새도 심상치 않다. ㅋㅋ
순조롭게 출발했던 마늘 쪼개기 작업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이
작업 포기를 선언한다.
예상된 수순이다.
아들의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에 나는
마늘 쪼개기에 더더욱 집중한다.
한 한 시간 반 정도 지나자
세숫대야에 쪼갠 마늘이 꽉 찼다.
쪼갠 마늘의 흔적들도 상당했다.
토요일 오후 늦게 마늘 쪼개기가 끝나서
너무 오랫동안 물에 담가 두면
좋지 않다는 누나의 말에
내일 일요일 일어나자마자
물을 부어두고 오후부터
마늘 껍질을 까야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초짜가 마늘을 쪼개서 그런지,
오른손 엄지를 계속 사용해서
엄지 손가락이 얼얼하다. 누르면 아프다.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세숫대야에 물을 가득 부어 놓고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마늘 껍질을 까기 시작했다.
쉽게 끝날 것이라고 시작했던
주말 마늘 까기 작업은,
욕심이 과했나...
너무나 많은 마늘의 양 때문인지
너무나 오래 걸렸다.
어제 마늘 쪼개기는
마늘 껍질 까기에 비하면
식은 죽 먹기였다.
아들은 이번에도 마늘 껍질 까기
도와준다고 했지만 역시나
초반 러쉬하고 포기하고 만다.
휴일인 일요일에 엄청난 양의
마늘을 까는 게 안쓰럽게 보였는지
주부 9단 아니 주부 초단, 1단인 와이프가
본격적으로 도와주기 시작했다.
잔소리와 함께 시작되었지만
역시 주부의 손놀림은 다르다.
와이프 손은 눈보다 빠르다. 역시~
고인 물, 핵 고수인 와이프가 도와줬지만
마늘 껍질 까는 건 시간을
너무나 많이 잡아먹었다.
시간은 흘러 흘러 물에 담가 놓은
마늘을 와이프와 함께 다 깠다.
다 까 놓은 마늘을 보니
저 많은 마늘을 다 깠구나 라는 뿌듯함보다는
무모한 도전이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휴일 시간도 너무 많이 뺏기고
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손가락도 아프고 ㅠㅠ
와이프에게 제안했다.
남은 마늘은 양파망을 구해서 조금씩 나눠서,
썩지 않게 벽에 매달아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껍질 까서 사용하도록 합시다~
와이프는 OK~
2022.06.09 - [살아가는 이야기] -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꾸준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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