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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40대 중반 이직하려는 이유, 이직 사유 그리고 퇴사 사유

by 스페이트 2022.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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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 대 중반의 나이에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여
올해 사십 대 중반까지
약 20여 년간 묵묵히 일해왔다.

그 20여 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약간은 늦었지만
평생의 반려자를 만났고,
나보다는 와이프를 많이 닮은
2세인 아들도 태어났다.

'이 회사 한 20년은 다녀야지'라는
생각으로 20여 년을 채우고 있지만
최근 2~3년 전부터 회사 하는 꼴을 보면
요즘 말로 이직이 매우 마려워왔다.


이직이 매우 마려울 때마다
채용 사이트에 이력서를 등록하거나
유수의 회사에 경력 지원을 했지만
별 다른 연락은 오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이직을 포기하지 않았다.
한 달 전인 4월 경에 회사 두 곳의
수시 경력 채용에 지원서를 작성하여
지원한 상태이며
지금은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다.

4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
회사를 옮기려는, 이직하려는 이유,
지금 회사를 관두려는 사유, 퇴사 사유에
대해 담담하게 적어 보겠다.

40대 중반 이직하려는 이유, 이직 사유 그리고 퇴사 사유

 

'직급체계 단순화=수평적 조직문화'를 빙자한 인건비 절감


지금 내가 20여 년간 다니고 있는 회사는
말만 하면 다 아는 대기업이다.

회사는 2010년대 중반 즈음

기존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5단계의 직급체계를

사원-SY-CY 3단계로 단순화했다.

회사는 신속한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했다.

 

2010년 중반 국내기업 직급 단순화 바람이 불었다 (출처-파이낸셜 뉴스)
2010년 중반 국내기업 직급 단순화 바람이 불었다 (출처-파이낸셜 뉴스)



나는 그때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평가 절하했다.
조직에 있는 구성원들이 그대로인데
도대체 조직문화가 어떻게 바뀌냔 말이다.
특히 임원급 리더들이 바뀌지 않는 한
조직문화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확신한다.

분명히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은 바로 '인건비 절감'이라고 확신했다.

과거 5단계의 직급 체계에서는
진급 시마다 10% 이상의 연봉 인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바뀐 3단계의 직급 체계에서는
10% 이상의 연봉 인상 기회가
2번이나 없어진 셈이다.

특히 연차가 올라갈수록
절대적인 금액이 커지기에
5단계에서 3단계로 줄인 직급 체계에서는
3, 4단계 진급 시 발생하는
인건비 감소 효과가 너무나 확실하다.

 

직급 체계 단순화는 결국 인건비 절감이 목적이다

 

 

회사 경영진의 거짓말과 횡포

 

직급 체계 단순화로 변경 이후

위 그림에서 보는 대로

근속년수 10년 이상이면

CY 직급으로 대부분 바뀌었다. 


2021년 작년 회사는 사원, SY급 대비
상대적으로 연봉 인상률이 낮았던 CY급의
보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공표했다.

그런데 올해 1분기에 발표한
연봉 조정 내용을 보면
보상 경쟁력 강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사원, SY 직급 대비
CY급 기본급 몇십만 원 더 인상"

 

작년 매우 낮은 수치의 연봉 인상률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고

회사 경영진의 뱀의 혀와 같은

감언이설을 믿었건만 역시나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여전히 회사 대표 CEO는
동종 업계, 경쟁사 수준의
급여, 보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CEO님~ 쎄오님~

검토는 언제 끝나서
연봉으로 언제 반영될런지요?

물가 상승률 VS 연봉 상승률 감안 시 실질 소득 감소


회사의 인건비를 줄이려는 교묘한 수작과
회사 경영진의 거짓말과 횡포로
최근 나의 연봉 상승률은
물가 상승률보다 못하다.
(통계청 생활 물가지수와 비교)

나의 연봉 상승률과 생활 물가지수 비교 ㅠㅠ
나의 연봉 상승률과 생활 물가지수 비교 ㅠㅠ


나의 올해 받고 있는 월급, 연봉보다
생활 물가지수가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실질적인 소득은 마이너스라는 말이다.


평범한 나는 딱히 내세울 것은 없었지만
지금 이 회사에 입사했다는 것 자체가
약간의 자부심이었고,
그런 마음 가짐으로 이 회사 생활의
대부분을 버텨왔다. 성실하게 묵묵히.

하지만 직원 대우를 이렇게 하찮게 하는
회사를 보면서 이제는 행동으로
옮길 때가 된 듯하다.

회사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너네들 이래도 안 나가? 독하다 독해!!"

이래도 안 나가? 발퀄 합성 주의 ㅋㅋ
이래도 안 나가? 발퀄 합성 주의 ㅋㅋ



한 달 전 수시 경력 지원서 접수 완료 메일을
다시 한번 보며 전의를 불태워 본다.

지원서 작성 complete. 남은 건 서류 통과와 면접
지원서 작성 complete. 남은 건 서류 통과와 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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