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아들, 초등생들의 잇템 - 포켓몬 카드, 25주년 컬렉션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작년 말부터 아들이(올해 9살)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기회만 되면 사는 게 있었다. 딱지라고 하는데 내가 어릴 때 만들었던 그런 딱지라 아니라

플라스틱으로 만든 두꺼운 포켓몬이나 브롤 스타즈 캐릭터들이다. 

 

아들이 모은 딱지

 

아들 말로는 내가 어릴 때 그런 것처럼 친구들과 딱지 치는 것처럼 딱지 따 먹는다는데

두꺼운 플라스틱이라 넘기는게 쉽지 않다.

팔에 힘만 들어가고 저 두꺼운 플라스틱을 넘기는 건 보통 일은 아니다. 

 

한 동안 무식하게 큰 플라스틱 딱지를 신나게 모으더니, 유행이 끝난 것인지 어느 시점부터는 

포켓몬스터 카드를 사서 모으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모으는 이유를 몰랐다. 

내가 어릴때 모으고 가지고 놀았던 원형 딱지도 그저 친구들하고 같이 놀기 위해

모았었지. 무슨 이유가 있었나 싶다. 별 개수로 게임도 하고 날리기도 하고... 

 

내가 어릴때 가지고 놀았던 딱지 (출처-추억을 파는 가게)

 

요즘 초등생들, 아들이 모으는 카드는 포장부터 고급스럽다. 

가격도 일반 포켓몬 카드는 천 원, 25주년 컬렉션은 2천5백 원이나 한다. 

 

오늘 오전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구매한 포켓몬 카드

 

9살 아들은 어제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아빠~ 내일 포켓몬 카드 사러 가쟈~'라고 요구를 했고

아빠인 나는 흔쾌히 수락했다. 오늘 오전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 가서 아들은 신중하게 몇 개를 골랐다.

문방구 사장님은 요새 포켓몬 카드 없어 못 판다며, 여기 근처에 우리 가게만 판다고 하셨다. 

 

포켓몬스터라는 애니메이션이 90년대 후반에 나온 것 같은데

아직까지 이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니 대단하다.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1996년 2월에 출시되어 올해 25주년이라고 한다.)

 

5장이 들어 있는 포켓몬 카드는 랜덤으로 카드가 들어 있다

 

본인 손으로 신중하게 고른 포켓몬 카드를 아들은 집에 와서 까기 시작했다. 

포켓몬 카드 포장지를 보니 아들이, 초등생들이 대충 모으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어릴 때 문방구에서 50원, 100원 내고 뽑기 했던 게임이 천 원, 2천5백 원 내기 뽑기로 바뀐 것이다. 

 

나오기 어려운 하이퍼 레어, 슈퍼 레어, 트리플 레어는 친구들 사이에 자랑거리가 될 것이고,

경쟁적으로 포켓몬 카드를 사서 모으고, 희귀한 카드가 나오기를 기대할 것이다. 

아쉽게도 오늘 산 포켓몬 카드에서는 레어급의 카드는 나오지 않았다.

 

아들에게 지금까지 모은 포켓몬 카드 레어급 좀 보여달라고 했다.

 

아들이 가지고 있는 레어급 포켓몬 카드

 

아들은 현재 대략 9장 정도 레어급 포켓몬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 

설마 이 레어급 포켓몬 카드가 고가로 거래가 되려나 하는 생각으로 몇 개 검색해 보았다.

추측컨대 희귀 포켓몬 카드는 소장의 가치도 분명 있을 것이다. 

 

공중날기 피캬츄 V Max 거래가

토게키스 V Max 거래가

 

레어급 포켓몬 카드는 생각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었다. 

포켓몬스터 하면 피카추 아니겠는가. 아들이 가지고 있는 '공중날기 피카추 V MAX' 카드 한 장이

만원에서 2만 원 사이에 거래가 되고 있다. 

 

원래 목적은 포켓몬 카드 게임을 위해 만들어진 카드지만 그것보다는

초레어급 카드가 나오길 기대하며 구매하고, 포켓몬 카드 봉지를 깔 것 같다. 

 

9살 아들은 지금까지 모은 포켓몬 카드를 하나씩 하나씩 정리했다. 

오늘 오전에 같이 사온 포켓몬 카드 앨범에 레어급 카드부터 하나씩 하나씩 정리했다. 

아들에게도 레어급 포켓몬 카드가 고가로 거래된다고 알려주니 뿌듯해하며

더 많이 사달라며, 더 많이 살 거라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아들의 소중한 포켓몬 카드

 

검색해 보니 한정 생산, 25주년 컬렉션 카드 출시로 

희귀 레어급 카드는 부르는 게 값인 품귀 현상으로 어른들 사이에서는 재테크 수단으로

포켓몬 카드를 수집하는 인기를 끌고 있다. 

좀 씁쓸한 현상이긴 하지만 뭐 어쩌겠나. 돈이 된다는데...

 

9살 아들에게는 어릴 때 좋은 추억 거리 하나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당장 아들은 매일매일 포켓몬 카드를 사달라고 아우성이다. ㅋㅋ

일주일에 한두 번만 사기로 합의했다. 

 

아들아 하이퍼 레어급 포켓몬 카드가 많이 나오길 바랄게~

 

 

2022.01.09 - [살아가는 이야기] - LG 정수기 렌탈 설치 후기 (퓨리케어 상하좌우 정수기)